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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애플 ‘세기의 특허戰’ 막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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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166회 작성일 1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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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장기화 땐 서로 손해,양측 극적 타협 ‘시간 문제’



삼성전자와 애플이 2년 넘게 벌여 온 특허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8월부터 양측 간 특허분쟁 해결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초 삼성전자의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해외에서 생산되는 애플 일부 제품의 미 수입금지를 최종 판정한 문건을 최근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앞서 양측은 미국 1심 소송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법원의 명령에 따라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특허소송을 확대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ITC 문건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8월 미 배심원 평결에서 승리한 뒤 삼성전자에 특허 협상을 제의하면서 양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만났다. 양측 실무진은 지난해 12월과 1월 한국에서 만나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으며 지난 2월 초에는 최종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까지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은 막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ITC는 삼성전자가 협상과정에서 모든 분쟁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포괄적인 크로스 라이선싱(상호 특허사용 계약)을 제시했던 것으로 밝혔다.

양측이 소송과 별개로 자발적인 협상을 진행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27개월간 치열한 공방을 벌인 '세기의 특허전쟁'이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당장은 아니겠지만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극적인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전쟁의 진원지인 미국 1심 소송에서 애플은 삼성의 특허침해와 5억달러 수준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ITC 최종 판정에서는 삼성이 승리하면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자발적인 협상을 벌여왔다는 건 특허분쟁을 종식하자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더욱이 삼성이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처라는 공생 관계와 특허소송이 장기화될수록 실리와 명분이 약해진다는 점에서 대타협은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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