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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출시 1주년…애플 독주 막을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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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238회 작성일 11-04-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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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 1주년을 맞이했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4월 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첫 판매를 시작했고 출시와 동시에 ‘아이패드 신드롬’을 낳았다. 아이패드가 만들어낸 태블릿PC 시장은 전통적인 노트북·PC 시장을 위협하며 PC제조사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또 성인들은 물론 노인과 아이들까지 쉽게 만지고, 작동하는 ‘이지(Easy) IT기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무기로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태블릿PC 시장에서 여전히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아이패드2는 2011년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선제 공격을 날리며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쳐두고 멀리 달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패드, 1년간 1500만대 판매…70~80%의 독보적인 점유율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달 2일 아이패드2 발표 행사에서 “아이패드가 1500만대 이상 팔렸고, 아이패드는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또 아이패드가 애플 앱스토어 내 35만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작시킬 수 있으며, 6만5000개 이상의 아이패드 전용 앱이 있다고 했다. 게임, 뉴스, 스포츠, 건강 등 20개 카테고리 내에서 말이다.

아이패드의 힘은 일단 판매대수와 경쟁사를 압도하는 앱 숫자에서 나온다. 소비자들이 태블릿PC를 구입하면서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가장 많이 쓰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또 가장 많은 앱이 있기에 입맛대로 다양한 앱을 아이패드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애플 특유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 역시 널리 사랑받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5000만대에 이르고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은 70∼8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에 경쟁사들은 시름만

지난달 아이패드2가 출시되면서 아이패드의 또 다른 경쟁력이 돋보이고 있다. 바로 가격이다. 아이패드2의 성능은 아이패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으나 가격은 아이패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라고 했다. 아이패드의 최저 가격은 499달러.

포천은 애플이 대량으로 부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기 때문에 높은 할인 효과가 있다며, 경쟁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기기 성능과 앱 숫자에서 아이패드를 앞설 수 없는 경쟁사 입장에서는 아이패드의 가격을 어떻게 따라갈 지가 고민이다. 게임 시작부터 밑지고 시작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HP·LG·RIM 등 글로벌 IT기업들 애플 견제 나서

현재 아이패드를 견제할 수 있는 상대로는 우선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달리던 애플의 점유율을 작년 4분기 75%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삼성은 7인치의 갤럭시탭보다 화면 크기를 키우고 한 단계 향상된 성능을 앞세운 8~10인치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에 이어 안드로이드의 대표주자로 나설 계획이다.

세계 1위 PC업체 HP도 자체 운영체제(OS)인 웹OS를 적용한 ‘터치패드’를 올 여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와 비슷한 성능인 터치패드의 승부처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달 북미와 일본에서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허니콤을 탑재한 8.9인치 옵티머스 패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은 이번달 ‘플레이북’을 북미 2만여개 유통점을 통해 출시한다.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 (조선비즈)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