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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얇게…스마트폰 두께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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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123회 작성일 11-10-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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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두께를 줄이려는 휴대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점점 커지자 두께를 줄여 차별화에 나선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최근 두께를 7mm대로 줄인 스마트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4.3인치 액정화면을 탑재하고도 두께가 7.1mm에 불과해 지금껏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에서 ‘마의 장벽’으로 불리는 7mm 초반까지 두께를 줄인 것이다.

앞서 소니에릭슨은 올해 1월 8.7mm의 두께를 구현한 ‘엑스페리아 아크’를 내놓아 스마트폰 두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어 3월에는 일본 카시오와 NEC가 두께 7.7mm의 스마트폰 ‘미디어스 N-04C’를 출시하고 8mm의 벽을 깼다. 모토로라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불과 반 년 만에 여기에서 0.6mm를 더 줄였다.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선보이면서 이전 제품인 ‘갤럭시S’보다 두께를 1mm 줄였다. 언뜻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품의 완성도와 내구성을 확보하면서 두께를 줄이는 데는 첨단 기술이 숨어 있다. 화면이 커지고 프로세서 성능이 높아지면 발열, 배터리 용량 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제품 케이스를 얇게 만들면 손쉽게 두께를 줄일 수 있지만 내구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애플이 이달 초 선보인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4S’는 이전 제품인 ‘아이폰4’보다 오히려 두께가 0.2mm 늘어났다. 슬림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아이폰의 두께가 신제품에서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4에서 논란이 되었던 안테나 수신불량 현상인 ‘데스그립’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 기판을 새로 설계하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더는 두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서도 두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두께 9.5mm의 ‘갤럭시S2 LTE’를 내놓자 팬택은 LTE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9.35mm 두께의 ‘베가 LTE’를 출시하고 맞불을 놨다.

LTE 스마트폰은 기존 3G 칩셋과 4G LTE 칩셋이 모두 장착되는 탓에 3G 스마트폰에 비해 두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LTE 이동통신망의 특성상 동영상 감상을 원활히 제공하기 위한 대용량 배터리가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스마트폰 두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스마트폰의 두께가 얼마까지 줄어들 수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판이나 케이스 등의 기술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만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은 전망이 밝다. 당장 내년부터 퀄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주요 프로세서 업체들이 통신 칩셋과 프로세서를 합친 통합형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7mm대 LTE 스마트폰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시장은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성능과 크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유리, 플라스틱 등 IT기기에 쓰이는 부품들이 가파른 발전을 이룬 반면 배터리는 기술 발전의 속도가 가장 더딘 분야로 꼽힌다. 배터리 시장을 놓고 ‘IT 기술의 늦둥이’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존 배터리보다 부피가 얇고 용량이 큰 신제품이 등장한다면 5mm 두께의 스마트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