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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못한 '아이패드 킬러' 아마존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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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507회 작성일 11-09-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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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그 동안 태블릿 시장은 사실상 아이패드 독무대였다. 구글이 허니콤 탑재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놨지만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태블릿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애플 아이패드를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구글이 못했던 일을 아마존이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가디언은 5일(현지 시간) 아마존 태블릿이 구글은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애플을 위협할 수 있는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기성 콘텐츠' 부족

가디언은 아마존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통로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결제 시스템 역시 애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아이패드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번호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상거래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가디언은 이베이, 페이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아마존, 애플 등이 상거래에선 상당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구글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주력 사업이 검색인 구글은 2001년부터 주로 애드워즈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렸다. 애드워즈는 이용자들을 고객이 아니라 일종의 광고주로 만드는 것이 특징. 물론 광고주들의 금융 정보를 갖고 있긴 하지만 앱스토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만나는 애플 등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튠스 계정만 2억 개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한 비율도 상당 부분에 이른다. 아마존은 금융 정보 보유량 면에선 애플에 많이 뒤지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에선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결제 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특히 태블릿 시장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화, 문자 등 스마트폰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웬만한 기능들은 기본 탑재돼 있는 기능들을 이용해서 그냥 쓸 수 있다. 앱 같은 것들을 구매해서 뭔가를 하는 건 부가적인 활동일 따름이다.

하지만 태블릿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물론 기본적으로 서핑이나 이메일 같은 기능들을 쓸 수가 있지만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부가적으로 앱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제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건 적어도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는 덴 치명적인 약점이다.

같은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앱이 부족한 이유 역시 결제 쪽에서 찾아야 한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앱을 구입하려고 해도 간단한 결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문제는 앱 개발자에게 고스란히 전이될 수밖에 없다. 훌륭한 앱을 개발하더라도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외면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상대적으로 수준 낮은 앱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가디언이 분석했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현재 아이패드 앱은 10만개이고, 구글 허니콤 플랫폼 관련 앱은 3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관계는 앱스토어 시장 점유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IHS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 시장에서 애플의 앱스토어는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은 구글의 이런 약점으로부터 자유롭다. 자체 앱스토어에서 자유롭게 결제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 현재 존재하고 있는 아마존 계정을 이용해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결국 아마존은 오랜 기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해 온 경험 때문에 태블릿 경쟁자들 중엔 거의 유일하게 결제 면에서도 애플에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포레스터 "4분기 아마존 태블릿 500만대 판매 가능"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이 약 6천5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 중 대부분은 아이패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변수'가 생긴 셈이다. 그럼 애플에 필적할 만한 콘텐츠 생태계와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아마존이 태블릿 시장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까?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포레스트 리서치는 최근 아마존이 올 4분기에 최대 500만대의 태블릿 PC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아마존이 애플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포레스터는 "아마존이 가격을 충분히 내리고, 수요 만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이런 전제를 충족할 경우올 4분기에 최소 300만대에서 최대 600만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해 4월에 아이패드를 출시한 뒤 지금까지 거의 3천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의 제품은 아직 아이패드를 눈에 띄게 추격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심지어 HP는 태블릿 사업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아이뉴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