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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클라우드 시대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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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348회 작성일 11-1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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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무선인터넷 환경에 접속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클라우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모바일 생태 환경 변화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PC 중심에서 웹기반 모바일 단말 중심으로 정보의 이용과 소통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클라우드는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처리와 저장에 필요한 IT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환경을 말한다. 아이클라우드나 구글싱크처럼 해외에선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끼리 이메일과 주소록, 달력 등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무선 인터넷에 접근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PC 중심보다는 모바일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계속 나오는 추세다.

지난 9월 와이파이 서비스 전문업체인 보잉고 와이어리스는 “주요 핫스팟 대상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와이파이 사용량이 노트북과 PC를 지난 6월기준으로 넘어섰다”라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와이파이 접속이 58.9%를 차지했다”라고 발표했다.

가트너는 2012년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3년 연속 선정하고 모바일 기기를 핵심 키워드로 발표해 향후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ABI리서치는 2015년까지 기업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이 52억달러로 급성장하고 기업 고객수도 24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니퍼리서치는 전세계 모바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가 2009년 4억달러에서 매년 88%씩 성장해 2014년 95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이들 모바일 클라우드가 현재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능과 단말기 동기화 기능이 제공되는 수준에서 벗어나 모바일 오피스, 기업용 화상회의 솔루션 환경까지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았다.

모바일 기기 자체가 갖고 있는 IT 자원이 아닌 클라우드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원하는 자원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LTE가 등장하고 보편화되는 등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진화하면, 대용량 콘텐츠에 대한 실시간 스트리밍 등 다양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업체는 HTML5 지원,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 확충 등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모바일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가 발표한 ‘2011년 클라우드 동향과 전망’ 보고서는 “모바일 클라우드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라며 “개인정보가 개인 모바일 기기에 저장돼 있어 쉽게 계정관리를 할 수 있고, PC 없이 모바일과 TV 등을 결합하는 환경도 보편화될 지 모른다”라고 분석했다.

허나 국내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포털을 비롯해 이통사까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생태계를 만들지 못했다. KT가 2010년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신설하면서 ‘유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모바일 클라우드라고 부를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SDS와 함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S클라우드’를 내세우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TV 외에도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생활가전 전체를 클라우드 서비스 대상으로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뚜렷한 서비스가 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NHN이 ‘N드라이브’를 통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 관계자는 “최근 NHN이 모바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음악,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면서 단순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플레이어와 뷰어로서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더디가도 함께가란 말이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국내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이 설익지 말고 주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내년 이맘께면 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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