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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삼성 생태계 육성' 누가 더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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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720회 작성일 12-02-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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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모바일 방송과 모바일 교육에서도 콘텐츠 플랫폼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앱스토어'에 이은 제2, 제3 생태계가 속속 탄생하면서 '애플 왕국'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반면에 애플과 스마트폰 왕좌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독자 서비스 플랫폼 전략이 국내 통신사에 번번이 발목이 잡혀 비상이 걸렸다.

19일 애플 모바일방송 플랫폼인 '팟캐스트'에는 '나는 꼼수다'가 인기를 모은 이후 개인이나 단체가 만든 방송 콘텐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200~300개 채널이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관계자는 “데이터를 밝힐 수 없지만 '나는 꼼수다' 인기 이후 신규 채널이 부쩍 늘고 채널당 콘텐츠 다운로드 수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달 초 실시한 '나는 꼼수다' 청취경험 여론조사에서는 '방송을 들어본 적도 있고 잘 알고 있다'는 청취경험자가 무려 1100만명에 달했다. 동영상을 함께 제공하는 '뉴스타파' 역시 매회 수십만건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애플에 따르면 한국은 팟캐스트 국가 페이지가 열린 지 1년 만에 세계 5위 다운로드 국가로 올라섰다.

애플은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 팟캐스트 아시아 총괄본부를 두고 한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의 스마트 교육 플랫폼인 '아이튠스U'도 최근 이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이 아이튠스U에서 제공하는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무려 7억건이나 다운로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최근 미국 6개 대학과 협력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강좌 100여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연령별 온라인강좌도 '아이튠스U'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달 초 발표한 디지털교과서 '아이북스'와 연계해 스마트교육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애플이 생태계 전략에서 멀찌감치 앞서 가는 반면에 갈 길 바쁜 삼성전자는 통신사와 충돌로 잇따라 진통을 겪고 있다.

KT가 최근 망 사용료 대가를 요구하며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삼성앱스' 접속을 차단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통신사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제공하던 '삼성앱스'를 통신사 마켓에서 철수했다. 겉으로는 '삼성앱스'를 강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동안 제조사의 콘텐츠 서비스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통신사와 갈등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바다폰 '웨이브3'에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탑재하지 않은 채 출시하기도 했다. '챗온'은 '올레톡'과 같은 통신사 자체 메신저와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탑재를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 시장 중심의 생태계 강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

오는 28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2에서는 '삼성개발자데이'를 별도로 개최해 삼성 오픈 플랫폼 기술과 갤럭시 노트에 도입돼 화제를 모은 전자펜 'S펜' 개발툴(SDK)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앱스가 앱스토어보다 앱 수는 많이 적지만, 꼭 있어야 할 필수 앱이나 완성도 높은 앱으로 꾸며져 소비자 이용환경은 더욱 쾌적한 편”이라며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경쟁 앱이 적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점점 부각되는 추세여서 장기적으로 충분히 메이저 생태계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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