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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 IE10 나와도 '시큰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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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040회 작성일 12-11-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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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용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 버전 시험판이 지난주 공개됐지만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 PC 웹서핑 비중이 줄고 경쟁 브라우저로 갈아탄 사용자가 늘면서 반응할 사용자 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공식사이트에서 한국어판을 포함한 39가지 언어별 IE 설치 파일을 32비트와 64비트 윈도7에 맞는 것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회사는 앞서 예고한대로 지난주 윈도7용 IE10 프리뷰 버전을 공식사이트에 게재했다.

 

MS가 배포중인 윈도7용 IE10 프리뷰는 기존 플랫폼프리뷰(platform preview)와 달리 사용자인터페이스(UI) 기능을 갖췄다. 새 브라우저에 대응이 필요한 웹디자이너나 사이트 개발자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들도 써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공개 1주일이 돼가는 IE10 프리뷰 버전이 일반 사용자와 IT미디어를 포함한 기술업계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이는 IE10 브라우저 자체의 기술적 특성과 달라져가는 개인용 컴퓨팅 플랫폼 트렌드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IE10을 쓸 수 있는 환경은 최신 MS 운영체제(OS) '윈도8'과 그 이전에 등장한 '윈도7', 2가지 뿐이다. 이가운데 윈도8은 출시 때부터 IE10를 품고 나왔다. 그리고 윈도XP와 윈도비스타 환경에서는 IE10를 못 쓴다. IE10을 일부러 찾아 쓸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윈도7 PC 사용자로 한정된다.

 

MS는 최신 IE 브라우저를 새 OS에만 맞춰 제공한다. IE10을 윈도7 이후 환경에서만 제공한다고 밝히기 전에도 IE9을 윈도비스타 이후 플랫폼으로만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차세대 OS를 쓰지 못하는 사용자들은 자기 환경에서 돌아가는 MS 경쟁사의 새 브라우저를 쓸 가능성이 높다.

 

윈도7 점유율이 전체 윈도 구성비에서 증가세지만, 경쟁사 플랫폼이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전체 OS 시장에서 MS 지분은 감소 추세다. 결과적으로 MS 환경에서만 돌아가는 IE 브라우저 비중도 함께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미 데스크톱에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나타나고, 아예 PC보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웹서핑을 즐기는 사례가 많아졌다.

 

일례로 온라인조사업체 스탯카운터 통계에따르면 지난달 브라우저 시장 IE 점유율은 32.08%로 크롬의 34.77%보다 낮다. 윈도7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40.5%에서 지난달 52.93%로 뛰었다. 다만 같은기간 윈도XP 지분이 38.45%에서 27.03%로, 윈도비스타가 11.18%에서 7.2%로 줄어 OS 교체수요에 따른 결과임을 알려준다. 같은기간 OS 시장서 모바일 점유율이 6.55%에서 12.3%로 늘었다.

 

그래도 공공기관 행정업무나 금융권 거래시 공인인증서를 쓰게 만들었고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부가프로그램을 IE 전용 기술 액티브X로 제공하는 국내서는 사정이 다르지 않을까.

 

물론 액티브X를 널리 쓰는 국내서 IE 브라우저 점유율 자체는 높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최신 브라우저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낮아진다. 액티브X 기술을 쓰는 서비스는 새 OS와 브라우저가 등장할 때마다 그 기술적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액티브X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기관이나 기업은 정식판이 나온 뒤에도 한참 지나야 최신 브라우저와 OS에 대응하는경우가 많다.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나 대기업 항공사나 계열사 등 대규모 전산환경을 갖춘 조직의 웹사이트가 출시 1년반을 넘긴 IE9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이트들이 정상 지원하는 'IE8'에 만족하는 사용자도 있고, 사이트 개발자나 웹디자이너들이 추가 환경 대응에 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IE10을 환영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편 IE10는 MS가 HTML5 표준과 UI를 간소화해 콘텐츠에 집중케한 외형을 제시한 2번째 브라우저다. 메모리해킹방지 기술과 두낫트랙(DNT) 표준같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정책 설정 등 보안을 강화했고 윈도폰8 환경에도 탑재되는 등 PC와 모바일 통합 전략을 강화한 결과물로 나왔다. 세계적으로 윈도7 점유율이 확고한 증가 추세지만 윈도8과 윈도폰8의 성공여부가 안갯속이라 IE10 확산을 단순히 '시간문제'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제이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