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클라우드시대, HW 세대교체 '급물살'

페이지 정보

조회3,690회 작성일 12-12-27 16:05

본문

올해 국내 기업용 하드웨어(HW) 시장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의 도입 확대로 x86 서버의 성장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스토리지 부분에서도 클라우드에 최적화 된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인기를 끌며 스토리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빅데이터의 영향으로 스토리지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어플라이언스(appliance)'는 HW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으며, IT시장 주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였다.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환경에 따른 '소프트웨어(SW) 정의 데이터센터'가 화두가 됐다.





◆x86서버 전성 시대 열렸다

2012년 서버 시장은 x86 부문의 급성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국내 서버 시장은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닉스 서버 비중이 높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매출 기준으로도 x86서버가 유닉스 서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분기에 x86 서버는 54.3%의 서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닉스 매출을 넘어섰다. 2분기 들어서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x86은 1천4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서버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이어갔다.

3분기에도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서버 수요 감소로 x86의 서버 시장 점유율은 49.7%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닉스 서버 매출을 앞서고 있다.

이같은 x86 역전 현상은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이 국내에서도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클라우드가 국내에서도 본격 개화하면서 x86서버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x86서버가 엔터프라이즈급 제품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데이터센터의 핵심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인텔이 x86 서버의 핵심인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E5(코드명 샌디브릿지)를 출시하며 x86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 코리아 관계자는 " 새로운 제온 프로세서는 150억 대 스마트 기기 시대에 클라우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제온 프로세서는 단순히 새로운 CPU가 아니라 클라우드 시대에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하는 '데이터센터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유닉스 시스템 출시, 분위기 반전에 '주목'

국내 x86 서버의 급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닉스 벤더들이 올해 새로운 유닉스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등에서는 여전히 유닉스 서버가 강세를 띠고 있는 만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간다.

새로운 유닉스 시스템을 출시한 한국IBM과 한국HP는 x86 플랫폼으로는 마이그레이션이 불가능한 업무와 애플리케이션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정성과 보안, 가용성 측면에서 유닉스가 x86보다 우세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유닉스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IBM은 파워7+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서버 출시에 발맞춰 유닉스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HP 또한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기반 새로운 유닉스 출시 이후 '고객의 투자 보호'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유닉스는 물론 x86 서버도 함께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 클라우드와 데이터, 보안이라는 3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x86과 유닉스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을 한 박스에 담아내는 통합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오라클과 후지쯔도 새로운 유닉스 서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유닉스 CPU는 16코어까지 지원하는 오라클 'T5 CMT'와 후지쯔 '스팍64X'로 이들 CPU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신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고성장 견인

기업용 HW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대폭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상화,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영향으로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급속도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인프라 교체 수요가 늘어났고, 빅데이터 관리를 위해 스토리지 시장 자체가 성장한 것이다.

클라우드 및 가상화 프로젝트의 급증으로 가용성과 안정성, 입출력 성능(IOPS) 최적화를 구현한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개별 사용자의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하는 데스크톱 가상화(VDI)는 스토리지 수요를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데이터 백업이나 이중화 작업 등은 스토리지 용량을 이전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해 스토리지 수요는 확대됐다.

실제로 한국IDC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내장 및 외장형을 모두 포함한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성장한 1천609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중 중형급 스토리지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5.9%나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은 최근 다수의 벤더가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x86 기반 가상화 환경의 확장성과 관리 편의성을 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상반기 국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2천128억원 규모였으며, 용량면에서는 32.8% 증가한 123페타바이트(PB)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HW와 SW의 결합 '어플라이언스' 인기

올해 기업용 HW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부분이 바로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 어플라이언스는 업무 목적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IT 구성요소들을 결합해 최적화시킨 통합 컴퓨팅 시스템이다.

올해 들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에 초점을 맞춘 다수 제품들이 쏟아졌으며, 이미 어플라이언스는 데이터베이스(DB)와 미들웨어 분야에서는 대세가 됐다.

어플라이언스 분야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이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있는 오라클은 현재 DB에서 미들웨어, 분석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영역에 걸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IBM 또한 '어플라이언스의 원조'라고 자평하면서 최근 IT스택별 '퓨어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오라클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어플라이언스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통합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려면 서버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이퍼바이저, 운영체제,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한데, 이를 벤더가 사전에 통합해 제공하는 형식이다.

시스코는 EMC와 넷앱, VM웨어, 시트릭스 등과 협력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위한 어플라이언스를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EMC의 경우에는 '브이스펙스(VSPEX)'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델 또한 가상화 어플라이언스인 '브이스타트(vStart)'를 지난 해 출시하며 국내에서도 사업을 시작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 화두 SDN

올해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킹을 일컫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가 화두가 됐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는 하드웨어 장비 중심의 네트워킹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콘트롤러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오픈플로우'가 핵심이 된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는 오픈플로우 프로토콜을 통해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갖는다. 오픈플로우 기반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하는 형태다.

따라서 공급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라우터나 스위치 등 통신장비의 제어를 콘트롤러를 통해 구현하면 여러가지의 작업과 다양한 장비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IBM, HP, 시스코, 브로케이드, 익스트림 등 대형 네트워크 기업들은 저마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들을 발표하며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를 포함한 '오픈 네트워크 환경(ONE)'을 주장하고 있다. 시스코 오픈 네트워크 환경은 네트워크 장비에서 데이터와 콘트롤 부분을 분리해 내는 차원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자동화하고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인 솔루션이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의 경우 무선 업계는 통신사업자의 롱텀에벌루션(LTE)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선 분야에서는 전송과 스위치 업체가 캐리어이더넷 등의 올(ALL)-IP 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