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매각 신세까지…블랙베리 5년만에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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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092회 작성일 13-08-14 09:23본문
한때 ‘오바마 폰’으로 불리며 시장을 지배했던 위세도 무너지는 데는 순식간이었다.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시장 점유 1위 5년 만에 회사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공개 선언했다. 추락하는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이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다. 특히 미국 정부 관료와 직장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제 혼자서는 버티지도 못할 처지로 전락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나. 전문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통신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한 블랙베리의 굼뜬 움직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고 평한다.
◆ 북미시장 점유율 51%에서 3%로…시가총액도 급감
블랙베리가 첫 선을 보인 것은 1999년. 탁월한 이메일·메시지 기능 덕분에 곧바로 업무용 휴대전화의 인기 브랜드로 떴다. 2008년까지도 시장 점유율 세계 정상을 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해 일명 ‘오바마 폰’으로도 불렸다. 미 정부 관계자와 주요 기업인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았다.
2009년까지만 해도 블랙베리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당시 블랙베리의 북미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 블랙베리 창업주이자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마이크 라자리디스 역시 미래를 낙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썼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가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업계 1위를 자랑했던 블랙베리는 어느새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했다. 블랙베리의 현재 북미 지역 시장 점유율은 3.4%.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9%로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도 덩달아 급감했다. 최전성기였던 2008년 블랙베리의 시가총액은 840억달러를 자랑했다. 하지만 12일 현재 액수는 53억달러에 불과하다.
◆ 하드웨어 믿고 소프트웨어 변화 외면
실패 요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블랙베리 경영진은 업계 1위에 자만했고 시장 변화에 둔감했다. 변화를 몰고 올 폭풍의 전조를 보고도 알아차리지를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NYT는 “블랙베리의 몰락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결정타였다”면서 “2007년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 블랙베리 경영진은 아이폰을 질 낮은 장난감으로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랙베리는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어서 애플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둔감했다는 설명이 따랐다.
애플이 iOS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새 장(章)을 여는 동안에도 블랙베리의 대응은 굼떴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OS를 만드는 대신 기존 소프트웨어 조정에만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토치·스톰 시리즈는 뼈아픈 실패를 안겨줬을 뿐이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애플은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변화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그 기대를 더 싼 가격에 충족시켰지만, 블랙베리가 자랑했던 메시지 시스템(BBM)은 여러 가지 앱의 발달로 설 자리를 잃었다”고 평했다.
블랙베리는 올해 초 전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블랙베리10’ 출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미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IT 부문 애널리스트 찰스 고빈은 NYT에 “블랙베리의 상황은 ‘블랙베리10’ 이 2년 전에만 출시됐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 델, 中 레노보 등 인수 가능성…전망은 불투명
블랙베리는 뒤늦게 자구책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위원회를 꾸렸다. 다른 기업과의 합작이나 기업 매각 등 회생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으로 매각조차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NYT는 “전문가들은 블랙베리가 노키아나 델처럼 한때 잘 나갔다가 부진에 빠진 다른 업체와 함께 언급되곤 하지만 매각 제안을 받아들일 곳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애플 임원 출신의 벤처 투자가 장 루이 가세는 “블랙베리 브랜드는 이미 빛을 잃었으며, 블랙베리 인수는 ‘네크로필리아(시신·유골 애착증)’와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프리 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레노보 등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이겠지만 캐나다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조선닷컴 펌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다. 특히 미국 정부 관료와 직장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제 혼자서는 버티지도 못할 처지로 전락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나. 전문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통신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한 블랙베리의 굼뜬 움직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고 평한다.
◆ 북미시장 점유율 51%에서 3%로…시가총액도 급감
블랙베리가 첫 선을 보인 것은 1999년. 탁월한 이메일·메시지 기능 덕분에 곧바로 업무용 휴대전화의 인기 브랜드로 떴다. 2008년까지도 시장 점유율 세계 정상을 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해 일명 ‘오바마 폰’으로도 불렸다. 미 정부 관계자와 주요 기업인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았다.
2009년까지만 해도 블랙베리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당시 블랙베리의 북미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 블랙베리 창업주이자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마이크 라자리디스 역시 미래를 낙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썼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가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업계 1위를 자랑했던 블랙베리는 어느새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했다. 블랙베리의 현재 북미 지역 시장 점유율은 3.4%.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9%로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도 덩달아 급감했다. 최전성기였던 2008년 블랙베리의 시가총액은 840억달러를 자랑했다. 하지만 12일 현재 액수는 53억달러에 불과하다.
◆ 하드웨어 믿고 소프트웨어 변화 외면
실패 요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블랙베리 경영진은 업계 1위에 자만했고 시장 변화에 둔감했다. 변화를 몰고 올 폭풍의 전조를 보고도 알아차리지를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NYT는 “블랙베리의 몰락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결정타였다”면서 “2007년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 블랙베리 경영진은 아이폰을 질 낮은 장난감으로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랙베리는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어서 애플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둔감했다는 설명이 따랐다.
애플이 iOS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새 장(章)을 여는 동안에도 블랙베리의 대응은 굼떴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OS를 만드는 대신 기존 소프트웨어 조정에만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토치·스톰 시리즈는 뼈아픈 실패를 안겨줬을 뿐이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애플은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변화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그 기대를 더 싼 가격에 충족시켰지만, 블랙베리가 자랑했던 메시지 시스템(BBM)은 여러 가지 앱의 발달로 설 자리를 잃었다”고 평했다.
블랙베리는 올해 초 전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블랙베리10’ 출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미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IT 부문 애널리스트 찰스 고빈은 NYT에 “블랙베리의 상황은 ‘블랙베리10’ 이 2년 전에만 출시됐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 델, 中 레노보 등 인수 가능성…전망은 불투명
블랙베리는 뒤늦게 자구책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위원회를 꾸렸다. 다른 기업과의 합작이나 기업 매각 등 회생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으로 매각조차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NYT는 “전문가들은 블랙베리가 노키아나 델처럼 한때 잘 나갔다가 부진에 빠진 다른 업체와 함께 언급되곤 하지만 매각 제안을 받아들일 곳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애플 임원 출신의 벤처 투자가 장 루이 가세는 “블랙베리 브랜드는 이미 빛을 잃었으며, 블랙베리 인수는 ‘네크로필리아(시신·유골 애착증)’와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프리 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레노보 등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이겠지만 캐나다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조선닷컴 펌